스타트업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테스트 해보자 : 친밀함

타코따코 2024. 9. 20. 21:44

친밀함은 어디서 오는걸까?


같은 공간에서 오래 같이 있으면 친해질까?

내 경험으로 보면 같은 공간에 있다고 친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바로 내 옆 자리, 바로 내 뒷 자리에 있다고해서 친해지지 않는 것 같다.

만약 그랬다면, 공유 오피스를 썼던 나는 다른 회사분들과 친해져야했을텐데..

다른 회사 분이라는 이유로, 6개월간 인사 한 번 안 한 것 같다. 

 

좀 아쉬웠던 점은,

같은 회사분들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개발직군이 아닌 운영,회계분들과는 회사 일 이외에는 얘기를 안했던 것 같다.

그래서 서먹서먹한 사이는 아니지만 막 친하지도 않은? 그런 사이를 유지했던 것 같다.

같은 회사 소속이여도, 단순히 업무 얘기만 하는 사이라면 친밀함을 느끼는 관계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좀 더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회사의 업무를 넘어서 TMI라 불리는 것들을 서로 공유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확신하게 되었다 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왜? 친해져야하는데? (1)


하루 8시간 업무 얘기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 점심시간 제외하고 계속 코드 작업을 하는게 업무 달성률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이게 효율성이고, 돈 받고 일하는 직장인의 소양아닐까?

빠르게 만들어서 빠르게 테스트 해보자며, 일 안할꺼야? 잡담하고, 커피마시러 나가고, 이건 업무 진행에 방해되는거 아니야? 

 

맞다. 이 부분도 동의한다.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까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서 회사 출근 준비를 하고,

1시간 20분 걸려 회사에 도착하고,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고

다시 집에 도착하면 오후 8시 20분인 나에게,

그러니까 하루 약 12시간, 하루의 반을 회사를 위해 보내는 나에게 일만 하다가 집에 가라고?

회사가 바쁘거나, 반드시 달성해야할 업무가 있다면, 그럴 수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

길면 한달 정도? 그렇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는 다들 이직 준비를 하지 않을까?

 

친밀함은 기계로 치면 윤활유다. 

계속 앞으로 장기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윤활유다.

사람이 실제로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내 생각은 아무리 잡아도 4시간이 한계다.

물론 노가다 작업이나, 태스크가 쌓여있어서 처리할게 명확하다면, 밤을 세거나 할 수 있지만

항상 태스크가 그렇게 빡박하게 쌓여있는 곳은 없다.

있지 않은 태스크를 만들어서 업무를 하라고 눈치 주면 정말 피곤하다.

차라리 업무가 없을때 잡담하고, 커피마시고 하면서 한숨 돌리고 스트레스를 낮추는게 회사에 애착이 생기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또 다른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통해 동기부여를 받고, 그러면서 인생을 보내는게 아닐까? 일만 하는게 아니라?

 

 

왜? 친해져야하는데? (2)


책임감 확대를 위함이다

서로 친하지 않으면 정해진 '문서'를 기준으로 얘기하게 된다.

문서가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서는 때에 따라 다르게 변할 수 있다.

꼭 서비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코드로 풀 필요는 없다.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코드가 아닌, 엑셀, 구글폼, PPT 등 훌륭한 도구들은 많다.

 

하지만 친하지 않으면

이건 앱에서 생긴 코드 문제니까 코드로 풀어야해, 그러니까 이건 개발자 책임~ (구글폼으로 풀 수 있음에도)

이 여백, 레이아웃이 이상하지만 디자이너가 준거니가 그대로 할꺼야 이상하면 그건 디자이너 책임~ (물어볼 수 있지만 내 책임 아닌데?)

 

위의 사례가 꽤 발생할 수 있다.

내 책임 아닌데요? ㅁㅁ가 준대로 그대로 했어요와 같은 말이 나오는건 친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만약 친하다면, 내 책임이 우리 책임으로 바뀐다고 생각한다.

사고가 터질 미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운영쪽이 노가다하는걸 개발로 풀 수도 있다.

 

친해지면 내 책임을 우리 책임으로 확대된다. 

그러면 우리 모두가 하나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야근도 하고,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서번트 리더쉽?

*같은 소리다.

나는 대표보다 옆 자리의 동료에게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동료다.

내가 이 서비스를 책임지고 일하는건 어떤 대단한 책임감을 지고 일하는게 아니라

내 옆 동료들에게 피해 안주고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다.

그래서 내 생각에는 회사에서 동료들끼리의 친근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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